>>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공지를 읽어주실지 모르겠습니다. 아마 저 혼자 쓰고 말 지도 모르는 그런 글이지만, 혹시나 한 분이라도 다녀가실까 싶어 조심스레 글을 써 봅니다. (2013.09, EXtra-Ordinary) << 2013년 9월, EXtra-Ordinary를 개설했어요.처음으로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찬백을 쓰기 시작했...
디센딩 09 (Fin) 서행하는 중인 차의 선팅은 바깥에서는 안쪽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었다. 초저녁이라서 조금 어둑해진 탓에 그 선팅은 차 안에 탄 사람이 목표하는 것을 찾는 데 조금 방해가 된다. 그러나 얼굴을 아무 데나 비추고 다니면 안 되는 탑승자의 특성상 기사가 아예 락(lock)을 걸어버려 기사의 동의 없이는 임의로 창문을 내릴 수 없었다...
수영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건 매일같이 맡아 이미 질리고도 남았을 수영장 물의 소독약 냄새였다. 하지만 아직 질리지 않았다. 매번 다른 냄새였으니까. 특히 오늘은 아마 평생 기억될 냄새로 남을 테지. 찬열은 며칠 전부터 몇 번 지나쳤던 레인을 한 번 더 꼼꼼하게 돌아보았다. 지금껏 혼자 혹은 몇 명의 인원만이 들어왔던 곳에, 지금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들어...
연애를 시작한다는 건 세상이 뒤집혀버리는 경험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전과 놀라울 만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과 일상이 있다는 것도 의미했다. 손을 잡고 입을 맞추는 순간 절대 그 전처럼 살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고, 동시에 이제는 정말 너 없이 지낼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. 찬열을 선수촌에 입촌시키기로 하고 난 뒤에 두 사람은 각자의 일로 인해 굉장히 ...
생각해보면 평소에 그는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-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. 다소 지루한 감이 있어도 감정의 흐름이나 사건의 전개가 자세히 이어지는 게 나았다. 그래야만 나중에 그 감정의 꼭대기에 도달했을 때, 아- 하고 작은 탄성이 입가를 비집고 나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. 말하자면 백현은 돌이켜 보는 것도 잘하고, 의미 부여에 큰 의...
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바라던 것과 달리 너무 짧게만 느껴졌다. 백현은 다 왔다는 기사의 말에 창밖을 쳐다보았다.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이 돋보이는 한정식집이었다. 늘 오는 곳, 아마 가장 안쪽에 연못에 물 흘러 들어가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방을 잡았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 예상은 맞았다. 제일 마지막 방으로 안내된 백현은 미닫이문을 천천히 열었다....
131,000자 정도 나오더라구요... 넘나 길지만 스크롤 포기하지 말구 꼭꼭 읽어주세요 열어분 ㅠㅠ그럼 모두 즐겁게 감상하시고, 행복한 하루 되세요!- ㄹㅌ 02-09편 유료분(회당 500포인트) 개별 구매보다 조금 할인된 3500포인트 걸어둡니다 : ) 작고 후덥지근한 방 안을 둥둥 떠다니는 노랫소리에는 가사가 없다.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잠시 후에 있을...
공을 든 사람에게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두꺼운 유리를 채 뚫지 못하고 우그러진 채 들린다.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뭔가 열심히 적고 있다가 문득 고개를 들자 한 무리의 소년들에게 시선이 간다. 날씨가 어떻든 뛰어 놀면서 에너지를 꺼내놓아야만 살 만한 나이긴 했다. 오늘은 비가 온다. 백현은 의자 등 받침 쪽으로 몸을 기대며 자세를 바꾸어 앉았다. 비가 오는 ...
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귓가에 울리는 깜박이 소리가 시계에서 나는 초침소리 같았다. 백현은 늦은 시간이라 한적한 집 앞 도로에 덩그러니 대기 중인 자신의 차 안에서 그 소리에 맞춰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고 있었다. 네가 왜 성급하게 그런 표정을 지어버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. 운전석 옆에 놓아둔 담뱃갑을 습관처럼 찾는 손길을 자각한 백현이, 그 손...
어느 비가 내리는 날 오후, 마주 앉은 둘은 각자의 앞에 놓인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. 먼저 고개를 들고 반대편에 앉은 이를 쳐다보는 건 백현이었다. 다들 모의고사를 칠 동안 이렇게 둘만 나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뒤를 봐준 제 아버지 덕이었다. 아버지는 백현이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폭력을 휘둘러도 당신의 아들이 당한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의지도, 권력도 ...
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일에는 늘 익숙했다. 익숙해지고 싶어서 익숙한 건 아니고, 그냥 그래야만 했다. 주머니에 꽂은 손을 좀 빼면 자연스러울까 싶어 슬쩍 빼 보았지만 역시나 어색하다. 몇 걸음 더 걷다가 결국 두 손은 슬며시 주머니로 미끄러져 들어간다. 무게가 느껴지지도 않는, 텅 빈 가방에 든 건 고작 펜 두어 자루가 전부였다. “왔구나.” 교무실 문을 ...
그저, 꿈같았다. 찬열은 제 방에 딸린 깔끔한 욕실에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았다. 밝은 곳으로 나오니 지난밤의 일들이 스쳐지나가며 괜히 거울조차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. 몸을 최대한 빨리 씻고 침대에 누우며 생각나는 건, ‘네 흔적들이 사라져가는 게 아쉽다’. 그러던 중에 문득 떠오른 것은, 그러고 보니 자신이 왜 지금껏 변백현의 행보를 알지 ...
찬백쓰기 좋아하는 연성러입니다 :D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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